(2025/1월 작성글)
오늘 오전에 시간이 좀 나서 서울 유명 관광지 주변을 게스트 모드로 둘러보았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검색하니, 오피스텔 숙소만 30개 정도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네요.
한 번 구경해보자는 생각으로 두 시간 정도 에어비앤비와 부킹닷컴을 쭉 살펴봤습니다. 여러 페이지의 숙소를 확인해보니, 이 중 상당수는 부킹닷컴에도 동일하게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에어비앤비만 사용하지만, 예약 확보를 위해 부킹닷컴, 아고다 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등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지인도 초반에는 에어비앤비에서의 예약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점 부킹닷컴의 비중이 늘어나 현재는 두 플랫폼에서 각각 5:5의 비율로 비슷한 예약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문의했던 게스트가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정작 예약은 부킹닷컴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는 숙소비 자체는 두 플랫폼이 비슷했지만, 부킹닷컴이 자신에게는 더 간편하고 혜택이 많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차이는 두 플랫폼의 가격 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에어비앤비는 숙소비가 처음엔 저렴하게 보이지만 서비스 수수료와 세금, 청소비 등 여러 추가 비용이 붙어 최종 금액이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부킹닷컴은 시작 금액이 높게 보이지만 취소 불가 조건 할인, 기준 인원 미만 할인, 마일리지 쿠폰 등 다양한 할인 옵션을 제공해 최종 금액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듭니다.
설정을 잘 못해 놓으면 호스트도 모르는 할인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구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꼭 에어비앤비만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의 규제로 에어비앤비에서는 등록 허가증이 없는 불법 숙소를 단속하고, 2025년 10월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게스트들은 여전히 부킹닷컴, 아고다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 불법 숙소를 이용할 가능성도 큽니다.
한편으로는 불법 숙소가 완전히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규제와 단속이 강화되면서 플랫폼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니까요. 특히, 불법 숙소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호스트들이 합법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숙소를 운영해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실제로 1~2년 전에 비하면 에어비앤비에서 오피스텔, 원룸 숙소가 많이 줄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자정 작용을 하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제는 불법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기조가 전반적으로 확산이 된 결과입니다.
결국에는 에어비앤비에서만 단속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플랫폼의 변화와 함께 합법 숙소에 대한 게스트들의 신뢰가 높아져야 하고, 호스트 입장에서도 더 나은 조건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합니다.
어쨌거나 현재로서는 합법적으로 등록이 되지 않은 숙소는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삭제될 가능성이 큰 걸로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불법 숙소를 편법으로 등록하고 있는 호스트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이 얘기는 나중에 해보겠습니다.) 따라서,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정석대로 준비하여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을 받든, 한옥체험업을 하든, 농어촌민박업을 하든, 호스텔업을 하든, 일반 숙박업을 하든, 허가증 꼭 손에 들고 사업을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