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모임 카페에 제가 2016년 7월 30일 작성한 글입니다. 오래전 글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원글과 댓글이 궁금하신 분은 카페의 운영자 칼럼 게시판을 참고해 주세요.
요즘 에어비앤비에서 한참 밀고 있는 문구입니다..
에어비앤비에 관심이 있으시면 아래 광고는 한 번쯤 본 적 있으실건데요.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파리구경?
아니, 하지마.
파리관광?
아니, 하지마.
파리 가이드북?
아니, 따르지마.
파리에서,
살아보는 건 어때?

광고만 봐도 마음이 설레고, 두근거리는 기분이 드네요.
획일화된 여행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행을 갈 때 우리도 호스트가 아닌 게스트의 입장에서 느끼듯, 이런 감성적인 요소가 에어비앤비 숙박 선택을 이끌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게스트들은 에어비앤비에서 어떻게 숙소를 결정할까요?
오늘은 게스트의 관점에서 숙소를 선택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좋은 게스트가 좋은 호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직접 여행하면서 게스트의 입장이 되어보면, 무엇을 보고 숙소를 선택하는지, 어떤 조건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본인의 호스팅 숙소 운영에 적용하면 더 많은 게스트의 관심을 끌 수 있죠.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덧붙이자면, 이번 7월 에어비앤비에서는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당신은 어느 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라는 주제로 33인의 24시간 이야기를 담은 Stories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위 두 사진 모두 메인 화면용으로 걸어둔 이미지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저기 앉아 커피 한 잔 하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두 번째 사진은 그렇지 않죠. 누구라도 첫 번째 숙소를 먼저 클릭하게 될 겁니다. 게다가 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더욱 그렇겠죠.
2. 가격
게스트는 자신만의 예산을 가지고 여행을 계획하기 때문에, 지불 가능한 가격 범위 안에서 가장 좋은 숙소를 찾습니다. 가성비 좋은 숙소가 선호되는 이유죠.
일부 호스트는 비슷한 수준의 숙소보다 가격을 낮게 설정하기도 하지만, 권장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숙소의 가격대에 맞는 게스트가 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예약이 잘 안 들어 조급할 수는 있지만,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는 다른 매력 포인트를 어필하는 것이 장기적인 호스팅에는 더 유리합니다.
3. 리뷰
좋은 리뷰는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게스트가 리뷰를 보고 숙소를 결정하며, 리뷰를 통해 숙소 설명이 실제와 맞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철역 근처라고 했는데 실제로 멀다면 이전 게스트가 리뷰로 알려주겠죠. 리뷰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처음 숙소를 등록하는 호스트는 리뷰가 없어 고민될 수 있지만, 리뷰가 없어도 예약은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우선 매력적인 숙소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세요.
4. 위치
위치는 중요합니다. 여행자는 자신만의 여행 루트를 계획하며, 그 루트에는 보통 인기 관광명소나 매력적인 장소가 포함됩니다. 숙소가 그 루트 안에 있다면 좋겠지만, 위치가 좋지 않다면 숙소만의 장점을 강조하세요. 예를 들어 근처 전통시장, 맛집, 멋진 공원, 분위 좋은 카페 등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게스트에게 어필할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만약 매력 포인트가 전혀 없다면, 굳이 호스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도 좋지 않고, 위치 매력도 없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5. 교통
좋은 위치는 곧 교통이 편리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이 가까워야 여행자가 접근하기 쉽습니다. 국내 첫 방문 게스트는 전철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버스는 주변 풍경과 안내방송에 의지해야 하며, 전광판 안내가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철은 노선이 명확하고, 출구 번호도 있어 길 찾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근처에 전철역이 없고 버스정류장만 있다면, 최대한 접근성이 좋다고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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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스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떤 부분을 제공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지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도 여행하면서 성공한 숙소와 그렇지 않은 숙소를 경험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실패한 숙소 두 곳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캐리어를 끌고 언덕 위로 올라가야 했던 집이고, 다른 하나는 바닷가 근처의 허름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숙소였어요. 그런데도 두 숙소 모두 별 5개를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번째, 언덕 위의 숙소는 체크아웃할 때 선글라스를 깜빡하고 두고 나왔는데, 호스트가 국제 소포로 보내주었습니다. 유럽에서 보내는 배송비 3~4만 원도 호스트가 직접 부담했죠. 1박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호스트의 세심한 후처리에 감동하여 결국 별 5개를 주었습니다. 원래라면 언덕이 높아 이동이 힘들고, 차 없으면 접근하지 말라는 솔직한 후기와 함께 낮은 평점을 줄 생각이었는데요.
두 번째, 바닷가 근처 조식 제공 숙소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남자 혼자 사는 집이었으며, 시골이다 보니 냄새도 조금 있었습니다. 조식은 밤에 식탁에 미리 차려놓고, 호스트는 외박 중이었죠. 그럼에도 별 5개를 준 이유는 바로 집 근처 바닷가에서 마주한 풍경 때문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한 장은 그때 찍은 것 중 하나인데요. 사진만으로는 다 표현되지 않지만, 오른쪽 바다에서 아름다운 일몰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을 때, 말 두 마리를 타고 등장한 사람들이 있어 마치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그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별 5개 리뷰를 남기게 되었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경험처럼, 게스트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 요소는 인테리어(침구, 조명, 그릇 등)일 수도 있고, 호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SNS용 사진 포인트, 숙소 근처의 숨은 명소 등 다양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게스트의 입장에서 숙소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한 줄로 요약하자면,
“게스트의 입장이 되어 숙소를 고를 때 무엇을 먼저 보는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내 숙소에 반영하자.”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게스트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요소들은 추후 칼럼에서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