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에어비앤비 시장 현황

오랜만에 홍대에 있는 부동산 사장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요즘 자영업하는 많은 분들이 장사 안 된다고 난리라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는 물건 찾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공급이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현직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사장님이 말씀해 주시니 더 체감이 잘 되네요. 현재 에어비앤비 시장상황은 한 마디로 ‘쉽지 않다.’ 입니다. 쉽지 않은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경쟁은 가열화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현재상황

 

현재 에어비앤비 시장 상황

1) 매물이 없다

말 그대로 볼 수 있는 매물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가끔 허가가 가능한 매물들이 나오고는 있는데, 허가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이유만으로 터무니 없는 보증금이나 월세를 제시합니다. 매물 컨디션이 나빠서 인테리어 공사없이는 답이 없는 그런 매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 가격이 이래도 되나?

매물 컨디션이 말도 안 되는데 가격은 더 말이 안 됩니다. 보증금 천만 원에 월세 60만 원 정도면 그냥저냥 나갈만한 컨디션의 집이 월 100만 원 이상 부르기도 합니다. 샤시 수리 다시 해야지, 주방 다시 해야지, 화장실 다시 해야지, 문 다시 해야지, 도배, 장판 다시 해야지, 그런데 집은 또 작지…

못 해도 수리비만 2천만 원 정도는 들어가게 생겼는데 집주인은 무슨 배짱인지 가격을 내리지도 않고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매물도 나간다 이거죠, 지금의 시장에서는.

3) 부동산은 협조 하지 않는다

그나마 알고 지내던 부동산 사장님이기에 말이라도 몇 마디 들어보고, 물어라도 볼 수 있지 이제 에어비앤비 하겠다고 부동산 돌아보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아예 문의도 안 받는다고 하네요. 문의를 받아도 소개해 줄 매물이 없으니 전화통화하고 응대하는데 시간 버리고 에너지 낭비한다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부동산 사이트에 매물 소개 글에도 에어비앤비 불가라고 적힌 매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4) 권리금

허가가 가능한 매물들을 어찌어찌 구해서 중고로 침대 몇 개 갖다 놓고 권리금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권리금이 반지하임에도 허가가 가능하다면 보통 2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지상층이거나 3룸이면 3천만 원, 4천만 원 권리금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운영하지 않아서 매출도 없는 매물에도 권리금이 몇천만 원이 붙어 있으니까요. 그들은 이제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수익을 얻는 것보다 매물에 권리금을 붙여서 판매해버리는 게 이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걸까요?

 

에어비앤비 시장의 현재 상황은?

에어비앤비 시장에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있어 굉장히 포화 상태로 보입니다. 숙소 하나로는 큰 수익을 보기 어려운 상태임에도 180일만 영업할 수 있는 특례 물건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리금이나 임대료가 높아도 저돌적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 더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천천히 진입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합법 숙소가 아니면 등록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또 30년 건축물 노후도 기준에 하루라도 빨리 허가를 받아야 안전하다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허가만 받을 수 있는 매물이라면 계약하겠다.’는 조급한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 위치에 그 임대료를 내고 에어비앤비를 하면 안 되는데?’ 생각이 드는 콧대 높은 합법 매물의 높아진 임대료와 예약이 없어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을 하는 호스트들의 콜라보로 시장에 진입했다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익을 내지 못 하고 떨어져 나가는 호스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현재 에어비앤비 시장에 들어오고 싶은 예비 호스트들은,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시장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진입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최근의 긍정적인 소식은 우리나라 방문 여행객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은 이미 회복이 되었고, 최근 K-pop 데몬헌터스 대유행으로 작년 대비 7, 8월 방문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유숙박업 내국인 허용 추진,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노후도 완화 추진 등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다는 기사들도 눈에 띕니다.

논의로만 끝날지, 실제로 실행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요.

결국, 현재 이 시장은 긍정의 시그널과 부정의 시그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조급함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잘 될 수밖에 없는 숙소를 준비한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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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맘
22 hours ago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