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 에어비앤비 운영 수익, 시작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 아래 글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모임 카페에 제가 2016년 7월 12일 작성한 글입니다. 오래전 글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원글과 댓글이 궁금하신 분은 카페의 운영자 칼럼 게시판을 참고해 주세요.

에어비앤비 운영을 하고 계시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일까요? 외국인 여행자와의 교류를 통한 관계 형성, 정서적 교감, 혹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호스트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역시 수익일 것입니다. 만약 수익이 없다면 굳이 집을 꾸미고 손님을 맞이하며 응대하는 수고를 들일 이유가 없겠지요.

오늘은 에어비앤비 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미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고 있는 호스트나 슈퍼호스트 분들에게는 익숙한 내용일 수 있겠지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예비 호스트분들을 위한 칼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수익과 관련된 경험담이나 실제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주시면 더 풍성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선배 호스트들의 사례가 모여 우리 카페 회원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요.

에어비앤비 시작

투자금은 어느 정도가 적절할까?

투자금 규모를 논하기 전에 먼저 에어비앤비를 어떤 형태로 운영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거주 중인 집의 남는 방을 활용할 것인지, 집 전체를 단기 임대로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빌려 운영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자금이 달라집니다. (합법·불법 여부에 대한 부분은 앞선 칼럼에서 충분히 다루었으므로, 이후 글에서는 해당 논의를 생략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홍대 지역에서 방 하나를 임대하여 운영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 보증금 약 1,000만 원에 월세 60만~80만 원 선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1,00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추가로 인테리어 및 가구 구입 등 공간 꾸미기 비용으로 약 300만~500만 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따라서 초기 투자금은 대략 1,500만 원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실제로 공간을 꾸미는 데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추후 인테리어를 주제로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홍대 지역 숙소를 살펴보면, 보통 최대 4명까지 수용 가능한 형태가 많습니다. 더블 침대 두 개를 두고 운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홍대를 찾는 여행객들은 숙소에서 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잠시 머무르는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고자 하는 지역의 게스트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상 매출로 보는 수익 구조

홍대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 보겠습니다. 숙박 요금은 1박당 약 60~80달러 수준이며, 청소비나 추가 인원 비용에 따라 변동이 있습니다. 단순 계산을 위해 1박 70달러, 환율 1,130원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숙박 일수에 따라 매출 규모가 달라지게 됩니다. 다만, 여기서는 청소비를 따로 책정한다든가 요일별로 금액을 달리 적용하는 ‘스마트 요금제’는 제외하고 단순 계산만 진행했습니다. 실제 운영 시에는 이런 요소들이 더해져 금액이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제 산출된 매출에서 각종 운영비를 제하고 순수익을 따져봐야 합니다. 운영비에는 건물 관리비를 비롯해 전기·수도·가스 요금, 인터넷 및 TV 사용료 등이 포함됩니다. 또 청소의 경우 호스트가 직접 하는지, 전문 업체에 맡기는지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죠. 여름철에는 냉방으로 인한 전기 요금, 겨울철에는 난방비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여기에 휴지, 세제, 욕실 용품 등 게스트 사용 소모품은 수시로 점검해 채워 넣어야 하는 관리 포인트입니다.

25일 이상 장기 숙박의 경우 비용을 조금 더 조정해 보았습니다. 물론 성수기와 비수기, 그리고 메르스 같은 돌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홍대의 원룸 한 곳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략적인 수익 구조가 나오더군요. 여기서는 청소 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는 제외했는데, 만약 외부 업체를 쓰게 되면 운영 비용이 더 늘어납니다.

이처럼 기본적인 수익 구조를 미리 계산해 보면, 실제로 시작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이 좀 더 명확해집니다. 목표 수익이 얼마냐에 따라 기준은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월 20일 이상 예약이 들어와야 부업으로 할 만하고, 25일에서 30일 정도가 채워지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른 호스트들의 수익 추정해보기

창업을 고려하는 지역의 숙소를 직접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보통 1박 요금을 비교한 뒤, 해당 숙소 예약 달력을 클릭해 예약 현황을 확인하면 어느 정도의 예약률인지 파악할 수 있죠. 이를 통해 월간 수익 규모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독창적인 콘셉트나 인테리어가 아니라면 숙소 예약률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이 정도 조사만으로도 창업 여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운영 수익 구조

위에서는 방 하나를 기준으로 설명했지만, 집 전체, 투룸, 펜션, 복층 빌라 등 건물 유형에 따라 수익은 달라집니다. 또 여러 채를 동시에 운영하면 당연히 수익 규모도 커지게 됩니다. 예비 호스트들의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에어비앤비 공식 사이트 하단의 ‘호스팅을 해야 하는 이유’ 페이지에서는 예상 수익을 계산해 보여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에어비앤비에서 호스트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제시하는 금액입니다. 저 역시 이 수치를 어느 정도 신뢰하지만, 중요한 점은 어디까지나 ‘평균값’이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반대로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이 평균 이상을 벌 수 있을까? 제 생각은 분명히 ‘그렇다’입니다. 다만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게스트의 문의에 성심껏 응대하고, 숙소를 항상 청결히 유지하는 기본적인 관리 외에도,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고민과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이 카페가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하지요. 🙂

저는 에어비앤비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 호스트분들께 “일단 시작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운영하고 있어 망설여질 수 있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나 외곽 숙소들도 예약이 꽤 잘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운영을 시작하면 해답이 보이고, 경험이 쌓일수록 예약률도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자금이 투입되면 자연스럽게 몸이 부지런해지고, 마음도 더 간절해져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에어비앤비 창업과 운영에 따른 수익 구조를 대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실제 운영 방법,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 상위 노출을 위한 노하우, 그리고 수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0 댓글
Oldest
Newest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